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유성) 의원 주최로 3일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노폴리스룸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초청 과기전문연구노조·전국공공연구노조,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출연연 기관장 등과 가진 릴레이 간담회에서 쏟아져 나온 출연연 거버넌스 개편, 정년 환원 등 과학기술 현안 해결 문제를 놓고 주체별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연구직, 행정직, 기술직 등 출연연 전반적인 인력이 합쳐진 과기전문연구노조·전국공공연구노조 간담회에서는 국과위의 확신 없는 모습에 실망감이 표출됐다.
임익성 과기연정노조 사무처장은 “국과위로 지배구조가 바뀌면 과연 이전보다 나아질까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연구현장은 지배구조가 바뀔 때마다 옥상옥을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지침을 벗어나서 출연연에 맞는 국과위가 나올 수 있을지, 국과위를 신뢰하기엔 모자람이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출연연 연구직의 대표 단체인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간담회에는 국과위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박강호 부회장은 “국과위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피켓 시위라도 해서 국과위를 도와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국과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기관장 간담회에는 18개 기관 가운데 김명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이효숙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등 6명만 참석, 나머지 12개 기관은 본부장이나 부장급이 대신 참석하는 등 노조나 연구원들에 비해 낮은 관심을 보였다.
또 이날 참석한 기관장들도 노조나 연구원 간담회에서 줄기차게 제기된 거버넌스 개편이나 정년환원 문제 등 실질적인 현안 논의없이 주로 기술료 과세문제만 언급됐다.
또한 정년환원 문제를 놓고도 노조와 출연연구발전협의회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내년부터 시행할 정년 환원이 출연연 전 구성원이 아닌 연구원만 포함돼 행정원, 기술직 등은 제외되기 때문에 노조입장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피력했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소속별로 서로의 입장에서 과학기술계 현안을 바라보기 때문에 과학기술계가 정작 중요한 정책이반에서 밀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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