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재래시장학회장 |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용어와 인식의 차이 때문에 혼동이 있음을 볼 수있다.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고용없는 경제성장 현상이 나타나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이 등장하였다. 용어로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과 차이가 있다. 사회적기업은 이윤극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사회적목적(고용창출, 일자리창출)을 추구하면서 이를 위해 이익을 사업 또는 지역공동체에 재투자하여 사회적목적을 충실히 하는 기업이다. 즉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을 말하며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성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 주도의 지역공동체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약간의 이익창출)과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지역 공동체의 자원을 활용해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을 벌여 안정된 소득을 얻고 일자리도 만드는 마을 단위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이든 마을기업이든 경영학적으로 표현하면 지속가능한 생계형기업의 일종이다.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E)는 지속가능한 생계형기업을 '빈민에게 혜택을 주고 기업의 수익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빈민과 함께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는 또한 1990년대 말에 개발된 최근의 개념인 피라미드 바닥(혹은 BOP)은 동시에 세계에 거주하는 30~40억명의 빈곤층을 나타내는 사회 경제적 인구뿐만 아니라 빈곤을 다루려는 의도의 민간부문 기업 모델을 의미한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볼 때, 이 집단이 바로 피라미드 바닥이다. 대부분의 경제 체제는 이 시장에 관한 부분을 간과하거나, 무시하거나 심지어 이용해왔다. 기존 기업 모델의 제품 및 서비스는 물류적 특성, 문화적ㆍ기술적 및 정치적 특성과 더불어 성숙한 경제에 맞추어 개발되었기 때문에 이 시장에 대해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생계형기업의 핵심요소는 저렴한가격으로 지역사회의 실제수요에 부응해야하고 지역공급자들과 유통자들을 기업의 공급망에 포함시키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빈곤층을 도와주는 입장이 아닌 능력 있는 동반자로서 기술 개발과 혁신의 원천으로 본다. 피라미드 바닥은 단지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를 상위 시장과 유사하게 유지하며, 작고 보다 값싼 형태(예로 향주머니, 일회용)로 마케팅함으로써 판매를 증가시키는 기회로서만 옹호되지는 않는다. 피라미드 바닥은 제휴와 가난한 사람들에 의해 분명히 표현되고 있는 현지의 자원 기반, 기반 시설 및 문화적 제도 위에서 구축되는 것이다.
공생의 경제, 사회적기업, 공동체살리기 등은 따뜻한 자본주의 즉, 자본주의4.0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나톨 칼레츠키는 2010년 6월에 낸 자본주의 4.0: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의 탄생이란 책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가 붕괴되고 새로운 자본주의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 새 시스템을 자본주의 4.0이라 지었다. 아직 '자본주의 4.0'은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자본주의 3.0은 1980년대 신자유주의 도래기부터 2008년 금융위기 때까지를 포함한다. 정치와 정부도 경제의 영역으로 간주,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효율성의 논리를 중심으로 파생상품, 주식, 부동산 등 금융경제가 활성화되던 시기였다.
자본주의4.0은 '적응성 혼합경제'라고 부른다. 양극화에 의한 사회격차를 해소하고 정부와 시장의 상호의존적 관계가 의식적으로 인식되며, 대기업의 승자독식의 먹이사슬을 끊고, 큰나무에서부터 바닥의 이끼까지 모두 제 역할을 하는 공생의 숲 같은 따뜻한 자본주의를 지칭한다. 사회적기업도 마을기업도 따뜻한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생계형의 공생형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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