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과정에서 불투명한 행정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달 18일 기획재정부 제2차관 면담 당시 철도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을 축소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했다.
이번 예타의 경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4개의 국가철도와 대전 2호선이 동시에 신청돼 일부 사업을 제외할 거라는 것.
이같은 정보를 입수한 시는 이틀 후인 지난달 20일 차종을 '자기부상열차'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문을 기재부에 보냈다.
시는 그동안 국토부 방문 때 자기부상열차 권고 및 정책적 지원 약속을 받음에 따라 국가정책이 배려된다면 모노레일보다 5~10% 비싸지만, 국가R&D사업과 과학도시 상징성, 유지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자기부상열차의 추진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었다.
또 '자기부상열차'가 다른 경전철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고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성 측면에서 부합한다는 점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시가 예타통과에만 급급한 나머지 시민적 합의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달 26일 열린 민관정 회의와 기재부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냈을 때도 차종을 '자기부상열차'에서 '모노레일'로 바꿨다는 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두 개 차종 모두를 신청한 것처럼 밝혔었다. 2호선의 차종과 건설방식이 자주 바뀌면서 시민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시는 민선 5기 들어 민선 4기 때 추진했던 경전철을 폐기하고, '지하·중전철방식'을 추진해 오다 다시 '지하ㆍ경전철', '고가ㆍ경전철로 변경됐으며, 이번에 차종을 '자기부상열차'에서 '모노레일'로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처럼, 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2일 성명을 내고 “정부 입장에 대한 최소한의 상황파악과 열차 기종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된 졸속행정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더 이상 밀실행정으로 시민을 기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또 “자기부상열차와 모노레일 2종에 대한 예타조사를 공식적으로 신청했다는 최근 대전시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며 시민적인 합의를 위해 만든 민관정협의체의 정신과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