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높은 영어점수와 여러 가지 자격증을 비롯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갖추고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교수들이 취업지원을 모색하는 등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2시 대학내 송계홀에서 '사회복지학과 학술제'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사회복지학과장인 박미은 교수는 “대전시 소재 사회복지기관과의 MOU 체결을 확대해 각 기관과의 연계성을 높여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며 “대전·충남 및 인근지역 사회복지기관에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저학년 학생 및 졸업예정자들의 자원봉사 기회를 의무적으로 확대해 취업의 실질적인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는 학교 차원의 졸업 전 봉사시간(72시간) 이외에 매학기 15시간 이상(연 30시간 기준) 봉사시간을 추가적으로 확보, 졸업연도에는 학생 한명이 약 200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이행하도록해 현장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이를 취업과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학생들의 자발적 자원봉사와 함께 내규를 정해 학생 전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중부대는 지난 3월 임동오 총장 취임과 동시에 학생들의 취업에 올인, 교수와 학생간 1대 1 맞춤형 취업에 나섰다.
임 총장은 “학교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학생들의 취업만이 학교가 살길”이라며 시간만 나면 교수들에게 제자들의 취업을 독려하고 있다.
중부대는 이같은 취업지원을 교수평가자료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목원대 교수들도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 밤낮이 따로 없다.
조수현(서비스관광경영학부) 교수는 이미 호텔업계에 소문이 자자하다. 호텔 등지의 취업문을 두드리는 제자들에게 조언은 물론 실무면접이 있을 때에는 마다하지 않고 직접 면접장으로 따라가서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각 대학마다 학생들의 취업에 총장을 비롯한 교수들이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교과부의 대학평가부문에서 취업률이 상당부문 차지해 취업우수대학만이 앞으로 있을 대대적인 대학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취업이 대학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만큼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을 위해 어느 때보다 교수들의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이라며 “요즘같은 시기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라면 학교측에서 물불 가리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