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채소 가격 하락으로 가계 경제에는 일시적으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농작물 가격의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는 포기당 900원, 무는 개당 700원선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년의 70% 수준으로 지난 해 배추 가격이 포기당 1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김장 채소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지난 해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뛰면서 농민들이 배추와 무 재배면적을 늘렸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 해 2773㏊이던 배추의 재배 면적은 올들어 3142㏊로 늘었다. 이로 인해 올해 배추 생산량은 지난 해 19만 1280t에서 23만 3453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무는 재배 면적이 지난 해보다 25㏊ 줄어들었지만 재배 환경이 좋아져 지난 해 생산량보다 19% 증가한 9만7000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김장 성수기인 이달 중순 이후에는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김장채소 가격의 하락은 가계 소비에는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지만 농민 소득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해 피해가 우려된다.
배추 등 농산물의 경우 보통 재배 전 유통상인과 계약금의 절반 가량을 미리받고 수확할 때 나머지 잔금을 받는 일명 '밭떼기' 계약을 하지만 배춧값이 큰폭으로 하락할 경우 유통상인들이 잔금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매년 오락가락할 경우 농산물 가격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결국 농산물 생산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농민회 관계자는 “농작물 수급의 예측과 대응이 부족하다보니 매년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농산물 가격이 폭락·폭등하는 원인이 된다”며 “이는 농가 소득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생산 약화로 이어져 농업 생산 전반에 문제를 야기시키는 만큼 농업의 규모화, 전문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김장채소 수급 안정을 위해 복지시설 김장 나누기와 김치 가공업체를 통한 묵은지 가공 확대 등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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