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9월 전국에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별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으나, 나머지 일부 사람의 경우 뇌염이 발병해 고열, 두통, 복통과 경련, 혼수상태,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 여름 잦은 폭우와 태풍으로 여름 내 사라졌던 모기가 늦더위가 찾아온 요즘, 개체수가 여름보다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이번주 부터는 기온이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한 낮 기온이 20를 웃돌며 모기 출몰이 부쩍 증가 추세다. 각 자치구에도 모기 관련 민원이 예년보다 20% 이상 증가, 당국이 가을 방역에 나서는 등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대전지역 소아청소년과에는 모기에 물려 10여 곳에 물집이 잡혀 진료를 받기 위해 오는 어린이 환자들이 적지 않다.
변상현 조이소아병원장은 “여름 보다 요즘에 모기 환자들이 더 많다”며 “문과 창문을 열지 않아도 모기는 베란다나 다용도실의 배수구로 들어오기 때문에 배수구에 거즈나 스타킹을 씌워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식당가도 모기를 퇴치하느라 곤혹 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 식당은 여름내 쳤던 모기장을 다시 치고 모기향을 피워놓고 모기를 쫓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외부에서 들어오기 보다는 정화조와 연결된 하수구나 환기구를 타고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엘리베이터 등 밀폐 공간에 모기가 서식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꼼짝없이 모기의 급습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가을 모기 출몰에 방역당국은 여름 만큼이나 바빠졌고 모기용품 매출이 가을 들어 더욱 늘었다. 모기약 매출은 여름은 최근 몇년새 급감하는 추세나 가을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모기약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4% 늘었으며 모기장 매출은 56.5%나 껑충 뛰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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