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차지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론이 점차 불거지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충남도의원 선거에서 1석을 건지기는 했으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으며 무엇보다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함으로써 기성정당의 한계를 노출했다.
이 같은 재·보선선거 결과를 접하면서 이번 선거에 투영된 민심을 한마디로 집약하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대한 불신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지역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자임해온 선진당의 패배는 지역정계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중앙무대에서 보여준 지역당의 한계에 실망을 느낀 지역민들이 보여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물리적 통합이 아닌, 진정한 환골탈태가 요구되는 투표결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역시 재·보선결과를 놓고 정당정치의 위기론에 휩싸여 있다. 국민들의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진보· 보수 그 어느 정당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득권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진 것은 무엇보다 지금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삶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규직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20대를 비롯해 교육비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지배하는 30·40대는 물론 고령화의 그늘에서 허덕이는 50·60대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에 몰두하는 기성정치권에 반기를 든 것이 표심으로 반영된 것이다.
더구나 갈수록 벌어지는 수도권과 지방과의 격차는 지역민에게 꿈을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지역민들로 하여금 기성정당에 반기를 들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기성정당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는 명약관화하다. 사람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생명의 정치가 펼쳐지기를 지역민은 갈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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