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 박물관(관장 이남석)은 갑옷 아래의 퇴적층에 대한 조사를 계속한 결과 가죽에 옻칠해 만든 마갑을 비롯해 대도, 장식도 그리고 철제의 찰갑편 등이 발굴됐다고 1일 밝혔다.
말이 착용했던 옻칠 된 가죽제 마갑은 백제지역에서 처음 출토된 것이다.
발굴 당시 마갑의 상단부는 퇴적 과정에서 훼손이 많이 돼 온전하지 않았지만, 가죽에 옻칠해 찰갑으로 제작한 갑옷과 마갑은 위·아래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었고 칼을 비롯해 투구로 판단되는 철제품은 중간층에 남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공주대박물관은 가죽 갑옷 발굴에 이어 출토된 옻칠 된 마갑은 말의 제어구인 재갈이나 등자, 행엽등의 장신구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갑옷 차림을 한 말 한 마리와 그 말을 탔던 장수급 군인이 입었던 갑옷이 세트로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굴된 대도와 장식도는 갑옷과 마갑의 중간층에 남겨져 있었다.
철제찰갑은 덩어리로 수습돼 갑옷보다는 투구로 판단될 수 있어 백제시대 갑주의 형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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