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민 교협 회장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어 '쿼바디스 카이스트'라는 편지를 교수들과 언론에 공개했다. 요지는 10·26 이사회 이후 KAIST가 나아갈 길을 교협이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협은 “총장(님)의 결단이 늦어질수록 안타깝게도 KAIST와 구성원의 상처는 깊어간다”며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교협은 교수 8명 중에 7명이 명시적으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만큼 더 이상 총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교협은 사퇴, 용퇴라는 말로 서 총장을 압박했으나 이번에는 하산이라는 말로 바로 총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강도가 그 만큼 세진 것이다.
교협은 편지에서 이제는 하산의 시기임을 알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더 큰 어두움이 내리기 전에 속히 하산의 일정을 구성원들에게 공표해 달라고 압박했다. 다음 총장직에 대한 언급도 했다.
교협은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수순을 시작해주고 이사회가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서 총장을 타일렀다.
보직교수에게는 올바른 판단으로 총장에게 정확한 제언과 조언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서 총장 측은 교협의 이번 편지에 대해 별다른 반응이나 해명 자료를 내지는 않았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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