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촌리 고분군에서 확인된 백제시대 7호 수혈식 석곽묘. |
(재)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사적 제460호 공주 수촌리 고분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수혈 유구 및 원삼국시대 수혈 유구, 석곽묘(石槨墓) 2기, 석실분(石室墳) 1기, 토광묘(土壙墓) 1기 등 총 23기에 이르는 각종 유구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수촌리 유적은 2003~2004년 발굴조사 결과 백제시대 분묘 6기가 확인되고, 금동관 2점과 금동신발 3쌍, 중국제 자기 5점, 금동 과대(허리띠) 2점, 환두대도 3점, 등자 및 재갈 등 4~5세기경 백제 유물이 쏟아짐으로써 무령왕릉 이후 최대 백제고분 발굴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조사된 수촌리 고분들과 유사한 유물의 출토양상을 보인 이번 발굴 조사에서도 백제시대 토기인 대호(大壺·큰 항아리), 광구호(廣口壺·넓은 잎 항아리), 단경소호(短頸小壺·짧은 목단지), 고배(高杯·굽다리접시)를 비롯해 말 재갈등의 철기류가 발견됐다.
8호분 내부에서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부식이 많이 진행된 금동신발 한 쌍과 옻칠도자(刀子·작은쇠칼)등 각종 토기류 등이 발굴돼 기존 조사된 수촌리 고분군과 성격을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에 확인된 수혈식석곽묘는 2003년 발굴된 토광목곽묘에서 횡구식석곽묘로 변화하는 중간단계 무덤형식으로 백제시대 최고위층의 분묘문화 변화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훈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실장은 “이번 발굴조사에서 수혈식석곽묘와 금동신발이 함께 확인돼 그 당시 최고위층의 무덤형식 변화와 금동신발의 변화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마구류와 같은 중요유물도 출토돼 4~5세기 백제의 중앙과 지방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명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2일 오후 2시 공주 수촌리 고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주 수촌리 고분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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