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개 구단(NC포함) 단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열고 2012시즌 경기일정과 2012 아시아시리즈 예산배분 등의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당 사안 외에도 박찬호의 국내복귀 문제가 논의될 예정인데, 박찬호의 우선지명권을 가진 한화 구단은 예고한 대로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각 구단의 양해를 구할 계획이다.
▲ 뉴시스 제공 |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현실적인 주장과 특별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주장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됐을 뿐,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2일 열리는 KBO의 실행위원회는 그간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둘러싼 논란이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는 박찬호가 국내복귀를 선언한 만큼 내년시즌을 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그의 사회적 공헌도와 프로야구 기여도를 고려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타 구단의 명분과 실리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인 만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정대로 한화 구단의 논리가 전개될 경우 논의의 핵심은 박찬호가 내년부터 국내 무대에 복귀하기 위한 방법론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논의도 원칙적으로 2013년에나 가능한 박찬호의 복귀시기를 앞당기기로 각 구단이 합의한 다음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2007년 7명의 해외파를 지명할 당시 박찬호가 지명 대상에 없어 유일하게 특별지명권 혜택을 보지 못했던 만큼 이번 기회에 당시의 특별지명권을 부활시켜달라는 논리를 전개해서라도 각 구단의 동의를 끌어내겠다는 각오다.
경우에 따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소지도 없지 않지만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박찬호의 올 겨울 거취가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야구규약에 따라 박찬호가 내년 한 해를 쉰 뒤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2013년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야구의 발전 차원에서 특별법을 통해 내년 시즌부터 복귀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이날 실행위원회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는 얘기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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