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경흠 선수 |
프로야구 통산 2만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군에 입대했던 연경흠(28·사진)이 군 제대 후 독수리 둥지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1일 마무리훈련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연경흠은 출국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팀으로 다시 돌아오게 돼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분위기가 좀 어색하기도 하지만 하루 빨리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와보니 모르는 선수도 많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호칭도 낯설었다”며 “어느새 팀의 중고참이 됐다는 현실에 어깨가 무거웠고, 또 입대 전처럼 행동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입대 전에 비해 체격이 눈에 띄게 좋아진 그는 “군 생활을 통해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며 “기술을 익힐 준비를 한 만큼 마무리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보완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연경흠은 “우선 안 아픈 것이 목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입대 이전부터 투수들이 흔히 겪는 팔 관절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단지 아픈 것 때문에 온갖 오해를 받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군 시절 자신의 빈자리에서 팀의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은 최진행에 대해서는 “경쟁자라는 생각 보다는 일종의 멘토라는 생각으로 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을 마친 뒤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그는 내년 시즌 성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로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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