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로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상태가 아니다'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자전거도로가 중간에 끊겨 있어서,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방해하는 물건이 진열돼 있어서, 보도턱 등이 너무 높아서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한마디로 자전거도로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컷 돈을 들여 만들어 놓으면 뭣하겠는가.
대전시가 2005년부터 자전거 선도도시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애써온 점은 평가할 만하다. 시가 도입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타슈'는 다른 도시들이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성공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염홍철 시장은 모든 도시철도 주변에 샤워실과 보관함을 설치해 생활형 통학·통근 인구를 늘리는 등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을 올리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로는 안 된다.
시민들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사항들을 하루빨리 손봐야 한다. 움푹 파이고 갈라져 오가기 힘든 노면을 보수하고 높은 턱은 낮추는 등 대대적인 정비계획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주변 상점들이 자동차를 주차시키거나 물건을 쌓아 놓아 자전거도로를 막지 않도록 계도도 해야 한다. 안전하고 독립적인 자전거도로를 확보하는 경우라야 자전거타기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주부교실의 설문조사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공기를 주입하는 기구, 차량 내 휴대 탑승을 돕는 고정 장치에 더해 간이화장실, 벤치 등의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가능한 시설부터 차근차근 갖춰갈 필요가 있다.
시는 내년에 타슈를 1000대로 확대하고 전면 유료화할 방침이다. 자전거타기가 어려운 도로사정에서 유료 타슈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그러잖아도 이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