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무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명예교수 |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한무(69·사진) 명예교수는 현대연극의 예언자이며 기수로 평가받고 있는 '앙토냉 아르토'(1896~1948)의 연극 세계와 인간관을 집중적으로 풀어낸 아르토와 잔혹연극(지식을만드는지식刊)을 펴냈다.
한 교수의 이 저서는 원고지 3000매 분량의 대작일 뿐만 아니라 '잔혹연극'이라는 고유명사와 연극계의 성서로 간주되는 저서 연극과 그 이중을 통해 현대연극의 방향을 제시한 앙토냉 아르토를 조명한 국내 최초의 전문서적이라는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교수는 1970년대 말 아르토의 연극세계를 처음으로 접하고 30여 년 동안 그의 연구에 매달려 왔다.
한 교수의 아르토에 대한 관계는 석사(앙토냉 아르토의 이중의 추구)와 박사학위(앙토냉 아르토에 있어서 '잔혹연극'과 형이상학)에서 잘 나타난다. 이후 계속해서 아르토에 대한 연구 논문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토와 잔혹연극을 조명한 전문 서적이 국내에 없다는 점에 학자로서의 짐을 갖고 살았다.
2008년 2월 정년퇴임한 한 교수는 30여 년간 짊어져온 짐을 내려놓기 위한 집필 작업에 몰두해 이번에 책을 펴낸 것이다.
이 저서에서는 아르토가 추구해 온 연극이론과 삶을 조명하고 더불어 그의 정신세계와 인간적인 매력까지 담아냈다.
한 교수는 저서를 통해 아르토의 정신세계가 동양 쪽에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는 점을 밝혔다. 서양문화의 한계를 인식하고 노자의 공(空) 사상을 통해 동양의 가치를 재음미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아르토는 연극 이론가 및 연출자이자 배우로 활동하면서 '잔혹연극'이라는 독특한 연극이론을 확립한 현대 연극계의 거장”이라며 “30여 년 간 짊어져온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후배 연극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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