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 나지 않아 종합병원들 조차 공휴일 검진을 외면하고 있고, 홍보가 미진해 아직까지 전체적인 수검률에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하다.
정부는 시범사업 실시 이후 결과에 따라 내년도 사업을 이어갈지 결정할 예정이지만, 미진하다고 공휴일 검진을 외면하기에는 직장인들의 불편이 크다.
▲ 공휴일 건강검진 시행과 현황=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이달말까지 공휴일 검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공휴일에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의료기관에 대해 공휴일 가산율(30%)를 적용해 공휴일 검진을 시행하도록 독려하겠다는 내용이다.
대전·충청 지역에서도 이번 시범사업에 136개 기관이 참여했다. 전체 1470여 개 건강검진 기관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8% 수준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공휴일 검진에 참여하는 기관이 더욱 적다.
전체 136개 건강검진 지정 병원 가운데 주중 공휴일에 검진을 시행하는 병원은 7개이고, 일요일에 시행하는 병원은 1곳이다.
지난 5개월 동안 충청권에서 공휴일 건강검진을 받은 대상자들은 2000여 명이다. 136개 기관으로 나누면 1주에 1명 꼴도 시행하지 못했다.
올해 충청지역에서 무료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대상자는 전체 140만명 가운데 67만명만 받아 45.9% 수검률을 기록했다.
절반이상은 무료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40세 이상 대상자로 하는 국가암 검진도 120만명 대상자 가운데 48만명만 받아 36.9%의 수검률을 기록했다.
▲ '밑지는 장사' 외면하는 의료기관=공휴일 건강검진 참여기관에는 종합병원들이 모두 빠져있다.
일부 의원과 검진센터들만 참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활발하지 못하다. 정부가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소위 '돈이 안되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검진종별로 최소 1610원에서 최대 4170원까지 추가로 지급되는만큼 하루 100명을 실시하면 41만7000원의 가산금을 받을 수 있다.
병원들이 공휴일에 출근할 경우 의료진에게 1.5배의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보면 수당대비 병원 수익이 적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대학병원들이 공휴일 건강검진에 움직여주면 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일부 검진을 신청한 기관들이 공휴일 검진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수검자들의 민원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대전의 종합병원 관계자는 “종합병원들은 공휴일 검진을 시행할 경우 여러부서를 연결해야하는 만큼 교수진 협력이 어렵다”며 “만약 실시한다 하더라도 일요일에 평일만큼의 수검자가 있을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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