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 복도식 아파트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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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털이, 복도식 아파트 노린다

월평동서 9세대 털려... 한달새 두차례나 발생 외부인 노출쉬워 '기승' CCTV 없는곳은 더불안

  • 승인 2011-10-30 15:17
  • 신문게재 2011-10-3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최근들어 절도 범죄가 주택가에서 끊이질 않는 가운데 구조적으로 외부인에 노출되기 쉬운 복도식 아파트 입주자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3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서구 월평동 한 아파트에서 9세대를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께 해당 아파트 2개 동 3세대와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께 같은 아파트 3개 동 6세대를 대상으로 현관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한 절도행각이 벌어졌다.

경찰은 일부 CCTV 등을 통해 이들이 2인조 괴한인 점을 확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절도사건이 발생한 곳이 복도식 아파트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10여 세대의 현관문이 하나의 복도에 노출돼 있는 만큼 빈집털이 절도범들에게는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안함 속에서도 동구의 한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에는 CCTV가 해당 층에는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은 집을 비워놓을 때마다 걱정을 지울 수가 없는 것.

한 주민은 “대규모 단지 아파트의 경우에는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방범체제가 제대로 갖춰져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복도식의 경우에는 단지 규모가 적은 곳이 많은 데 그렇다보니 주변의 시선이 소홀한 틈을 타 절도범들이 활개를 펴는 것 같다”고 불안함 마음을 전했다.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환기를 위해 현관문을 열어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외부 노출이 쉬워 범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지역에 있는 많은 수의 복도식 아파트가 10여 년이 넘어 출입구 방범 시스템 등을 갖추지 못해 외부인 출입을 막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복도식 아파트 등 일부 취약한 주거지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들어 아파트 전문 털이범들이 성행하는 만큼 해당 아파트에서도 이같은 방범 시스템 설치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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