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의 정책토론회를 접하면서 많은 시민들도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치열한 문화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이 그 선두에 있으며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이 공자사상을 앞세워 맹추격하고 있다. 문화라는 소프트웨어는 그 나라와 민족의 정신을 전파하는 동시에 문화상품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문화의 장점 때문에 세계 각국이 자국의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전은 나름대로 풍부한 전통문화가 있고, 또 이런 전통문화를 잇는 장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무엇보다 기호유학의 중심무대였다는 점에서 대전 유일의 뿌리공원과 연계해 인근 충남과 연계하는 유교문화벨트조성이 가능한 곳이다. 아울러 삼국시대에 영토 쟁탈이 가장 치열했던 지리적 위치로 산성이 많으며 충남도청이 있는 원도심은 근대유산이 풍부한 문화예술구역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느냐 여하에 따라서 대전은 얼마든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로 태어나 세계인의 눈길을 모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한 도시인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너무 동떨어져 있다. 우선 대전시를 비롯한 구청 등 자치단체의 정책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으며 예산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아울러 전통문화공간을 시민과 학생들과 친숙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급증하는 중국관광객을 유인하려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돼야 할 요인으로 지적된다. 문화도시 대전을 만들어나가는 데 전통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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