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홍 시인·갤러리예향관장 |
휴대전화 가입자 5000만, 초속인터넷 가입자 1700만 시대의 국내 통신 사업이 포화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비통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통신회사가 카드사 인수는 물론 금융과 통신의 융합 그리고 통신회사가 카드사 지분과 의료사업에 진출을 하고 IT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보안과 교육, 유통 분야에도 집중 투자를 하는 모습을 봐도 융복합은 새로운 문화의 대세다.
시가 독자를 잃어버리게 된 배경은 시와 시인의 윤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김상현 시인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이는 독자와 일반대중은 세속화되지 않는 시만의 '외곬은 소리'와 '경건함'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는 독설에 가까운 소리는 잠들지 않은 시인의 소리일 수도 있다.
대략 우리나라의 시인의 수는 3만 명을 추산한다. 거기에 사이버 문학 시인까지 합하면 4만~5만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다. 적지 않은 숫자이며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기현상이다. 이는 매체의 발달과 무관하지 않다. 잡지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인구수에 비례해 늘지 않을까? 이동통신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진출을 통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이제는 문화의 성장 동력도 새로운 모색을 가져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 전국은 국공립대학 사립대학의 평생교육원이다, 문화원이다 해서 국전 초대작가는 물론 전문 화가들이 단순화된 프로그램에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전문 예술가들이 있다. 과연 그들은 자신의 예술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의가 들 때도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몇몇 화랑에 의해 유명 화가의 그림만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학도 마찬가지다. 몇몇 유명작가를 보고 출판을 감행하는 출판사와 시인이 소비자가 되고 있는 시장의 열악함, 작가의 원고료도 받기 어려운 현실과 후원금에 의지해 운영되는 출판사 등 이보다 더 처절한 현실이 어디 있는가.
설렁탕 한 그릇이 7000원이라면 비싸지 않고 시집 한 권이 7000원이면 비싼 오늘이지 않은가. 집마다 시집 몇 권이 꽂혀 있는 집이 몇 이나 될지 궁금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린이들이 책과 음악 미술에 대한 기본을 배우지 않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고갱이나 고흐처럼 국가의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 동력을 만들 환경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윤리적 구조의 생산구조로 인함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필자는 김상현 시인의 일갈을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즉 양비론을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소수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문단과 미협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단체의 구조적인 불감증과 많은 아웃사이더들의 대중과의 소통 부재가 가져온 것은 윤리 부재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뒷줄에 서도 중간 줄에 서도 화음이 되고 하모니가 되어 예술이 국가의 브랜드로 부족함이 없는 예술인들이 사는 나라 그것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되는 사회가 윤리적이지 않겠는가라고 감히 묻고 싶다. 새로이 임하는 대전문화재단 대표와 공모 완료 후의 사무처장이라는 직분이 대전 예술인들과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에 박차를 가해 많은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대전의 문예 부흥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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