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20~40대 '표 쏠림' 현상이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 집값·직장 불안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10·26 재보선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 달 가까이 미뤄왔던 지식경제부 장관과 청와대 경호처장 후임 인사를 이날 오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이는 재보선을 앞두고 '정전대란' 미숙 대응과 '내곡동 사저' 논란, '측근 비리 의혹'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청와대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국정홍보 등을 강화하기 위해 청와대 조직개편과 일부 참모진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집권 후반기 레임덕(권력누수)을 차단하고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최상수 기자 css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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