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새정치 갈망 충청권 '빅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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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새정치 갈망 충청권 '빅뱅' 예고

어느 정당도 완승 못해… 총·대선대비 변화 불가피 ●10·26 재보선 후폭풍

  • 승인 2011-10-27 18:31
  • 신문게재 2011-10-28 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예상대로 기성 정치권이 10·26 재보궐선거 이후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어느 정당도 온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정당에서는 책임론과 함께 변화와 쇄신 요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도 재보선 결과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전반적인 정국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며 긴장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단 충남 최대 승부처였던 서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은 다소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선거 직후 논평을 통해 “서산시장 선거 결과는 지역을 볼모로한 자칭 지역정당의 한계를 드러낸 세력을 심판한 훌륭한 선택이었다”며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재보선 성과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당 일각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되는 등 전반적인 기류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서산시장 선거에 패했지만 도의원 선거에서 한 석을 건진 것에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났음에도 기초단체장 선거 대부분을 패함에 따라 당 자체적으로는 사실상 패배한 선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많아 야권 통합 등 생존전략 마련이 더욱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민주당 대전시당은 27일 긴급 상무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상무위에서는 일단 이번 재보선 결과를 “진보세력과 시민사회의 승리”로 규정했지만, 정당 정치의 위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다. 대전시당은 자체적으로 다음달 1일 '새로운 정치 열망에 대한 실천강령 선포식'을 갖고 자기혁신을 다짐하기로 하는 등 재보선 결과의 후폭풍 차단에 나서는 모습이다.

통합 이후 치러진 첫 선거에서 패배한 자유선진당도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선진당은 재보선 직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서산시장 선거 결과는 우리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뼈저린 패배로, 물리적 통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엄중한 질책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진정으로 충청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당5역회의에서도 심대평 대표는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사망선고에까지 이르렀음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정당정치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정상적 정치시스템이 실종되며 특정 인물에 주도되는 정치적 위기는 기성정당과 정치인들의 전적인 잘못에 기인한다”고 전반적인 재보선 결과를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일제히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기성 정당들의 혁신적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광기 대전대 교수는 “기성 정당들의 변화가 없으면 총선과 대선에서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의 조직 운영 방식 등 기존 정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철 한남대 교수는 “재보선 결과는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물결을 보여준 것”이라며 “변화의 방향은 보이지만 문제는 기성 정당이 현재의 정치 구조 하에서 환골탈태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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