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변의 우거진 산림의 경우 유해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야생동물의 천적이 없어지면서 대량 번식으로 인해 먹이가 부족한 동물들이 인근 농가로 내려와 그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에서 6000㎡의 밤 농장을 하는 김모(65)씨는 최근 밤 수확기를 맞았지만, 청설모가 잘 익은 밤만 모두 까먹는 바람에 하소연도 못하고,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고북면 장요리에 사는 이모(여·71)씨도 1500㎡에 고구마를 심었지만, 멧돼지가 고구마 밭을 반 이상 망쳐버렸는가 하면, 부석면 창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박모(68)씨의 논도 고라니가 나타나 벼 이삭만을 따먹는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유해야생동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환경보호과에서 '수확기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야생동물 근절과 효과는 아직까지 저조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야산 근처의 농민들은 “엽사들이 무료로 봉사하면서 야생동물의 사체 처리도 어려운 실정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야행성 동물이 출현하는 시간대에 맞춘 포획으로 농작물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여 주길 바란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희망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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