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혼, 계백의 충절을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문화콘텐츠로 확대 재생산하는 노력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중도일보가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논산시와 함께 '계백! 황산벌에서 다시 깨어나다!'를 주제로 마련한 학술세미나에서 '백제의 마지막 혼 계백'의 저자 이수광씨는 “계백에게서 충절을, 도미부인에게서 절개를 특화한다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양기석 충북대 교수는 “660년 7월 9일 백제와 신라간에 벌어진 황산벌 전투는 삼국 항쟁사상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계백은 비단 백제인들만이 아닌,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인들을 비롯해 후대 사람들에게 충절의 화신으로 높이 추앙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백과 성충의 사례에서 보듯이 백제사회에서 정절과 충절의 덕목이 실천적 윤리도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서오선 백제문화재연구원장은 “황산벌 전투는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대항해 벌인 최초의 전투”라면서 “계백의 분사는 나당연합군에 대한 저항의식을 촉발시켜 부흥운동 전개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충절의식의 살아있는 귀감”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중원대 박물관장은 “계백이 전략적으로 용이한 지점이 아니라 넓은 황산벌에서 신라군을 막으려고 했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제협 논산문화원장은 “계백이 전장에 나서기 전 가족의 목숨을 거둔 것은 사사로운 감정이나 다른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방법에 있어서는 비판적 시각을 가져봐야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세미나는 논산의 상징 인물인 계백의 충절정신과 황산벌전투를 세미나, 토론회, 특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각계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관광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학술 세미나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그룹 ZAKO의 심은식 대표가 계백의 정신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강연을 펼쳤으며, 백제군사박물관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중도일보가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논산시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충청사회조사연구소가 주관을 맡았다. 김영인 논산시 부시장, 이혁규 논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김찬수 교육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서영·논산=이종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