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26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16명의 재적이사 중 15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211회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학교 측이 상정한 대학평의회 발족 명예박사학위기준 제정, 이사 선임절차 개선 등 3개 안건에 대해 논의를 한 결과,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사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AIST 개혁이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최근 개혁과 관련해 총장의 리더십이 후퇴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총장의 지속적인 개혁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총장이 소신을 갖고 학교를 운영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안건이었던 이사 선임 절차 개선과 명예박사학위 수여기준 제정은 지난 8월 25일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지속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류'결정을 내렸다.
학교 일각에선 안건 자체가 기각된 셈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학평의회 발족건은 명칭을 교수평의회로 변경하고 대학평의회가 의결 권한을 갖지 않도록, 현행 대학평의회규정의 의결 관련 부분을 상위 규정인 직제규정에 준해 건의 및 자문기구로 수정하는 개정안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 안건도 통과를 하지 못한 것이다.
소식을 접한 KAIST 구성원들은 이사회 후폭풍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교수협은 통과를 기대했는데 3개 안건 자체가 보류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수협은 이사회가 서남표 총장의 거취 문제까지 논의해 주길 요청했으나, 되레 리더십을 새롭게 발휘해달라는 이사회의 결정에 내부적으론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다.
교수협은 공식 입장을 다음주 교수협 운영위원회를 연 뒤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 총장 사퇴 주장은 일관된 주장이라며 시간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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