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관광 상품'으로 선정된 공주의 '백제의 영웅 사비왕을 만나다'는 백제 중흥을 이끈 무령왕과 관련한 숨겨진 이야기를 뮤지컬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홍성의 '그림이 있는 정원'은 전신마비 아들을 돌보는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당진의 '견우직녀 사랑 우체통 설치'는 해돋이와 해묻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을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로 꾸민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이야기에 맞춰 우체통을 설치하는 한편 사랑엽서도 제작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태안의 '길 따라 들리는 태안 이야기'도 태안의 바닷가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역 문화와 자연에 이야기를 덧입혀 여러 영역의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겠다는 발상이 바람직하다. 충남 곳곳을 이야깃거리와 문화 향기가 흐르는 명소로 변모시키는 작업은 해당 시·군뿐만 아니라 충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다. 충남은 백제의 옛 수도가 있고 자연과 역사와 인물과 민속이 어우러진 고유한 문화가 풍부해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 개발 여건은 충분하다. 문제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점이다. 그 핵심이 스토리이며 특히 감성에 호소하는 스토리 발굴이 더 없이 중요하다. 스토리 관광에 주목한 모처럼의 신선한 시각에 기대를 건다.
오늘날 관광은 서비스에 더해 흥미와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 그리고 스토리가 있어야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다시 찾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스토리텔링 개발을 위해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공모전, 마을 단위 스토리텔링 모임 결성 등 적극적인 도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충남 곳곳을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마을로 가꾸자는 이야기다. 관광객들이 이야기에 빠져 찾고 싶은 명소로 충남을 꼽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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