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대되는 스토리텔링 관광 상품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기대되는 스토리텔링 관광 상품

  • 승인 2011-10-26 18:29
  • 신문게재 2011-10-27 21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춘천 남이섬을 많이 찾는 이유는 '겨울연가' 때문이다. 관광지로서 하등 특별할 것 없는 남이섬을 '겨울연가'에서 '유진과 준상의 첫사랑이 시작된 곳'이라는 스토리가 관광 명소로 바꿔놓은 것이다. 이처럼 이야깃거리가 있는 장소,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문화유산 또는 유적이라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충남도의 5개 관광자원을 테마로 한 '으뜸 관광 상품'은 주목할 만하다.

'으뜸 관광 상품'으로 선정된 공주의 '백제의 영웅 사비왕을 만나다'는 백제 중흥을 이끈 무령왕과 관련한 숨겨진 이야기를 뮤지컬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홍성의 '그림이 있는 정원'은 전신마비 아들을 돌보는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당진의 '견우직녀 사랑 우체통 설치'는 해돋이와 해묻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을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로 꾸민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이야기에 맞춰 우체통을 설치하는 한편 사랑엽서도 제작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태안의 '길 따라 들리는 태안 이야기'도 태안의 바닷가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역 문화와 자연에 이야기를 덧입혀 여러 영역의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겠다는 발상이 바람직하다. 충남 곳곳을 이야깃거리와 문화 향기가 흐르는 명소로 변모시키는 작업은 해당 시·군뿐만 아니라 충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다. 충남은 백제의 옛 수도가 있고 자연과 역사와 인물과 민속이 어우러진 고유한 문화가 풍부해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 개발 여건은 충분하다. 문제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점이다. 그 핵심이 스토리이며 특히 감성에 호소하는 스토리 발굴이 더 없이 중요하다. 스토리 관광에 주목한 모처럼의 신선한 시각에 기대를 건다.

오늘날 관광은 서비스에 더해 흥미와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 그리고 스토리가 있어야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다시 찾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스토리텔링 개발을 위해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공모전, 마을 단위 스토리텔링 모임 결성 등 적극적인 도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충남 곳곳을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마을로 가꾸자는 이야기다. 관광객들이 이야기에 빠져 찾고 싶은 명소로 충남을 꼽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