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날씨로 접어들면서 재래시장과 좌판 상인들이 추위로 인해 고객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26일 한산한 재래시장에서 한 상인이 이른아침 차가운 날씨속에 거친 손으로 마늘을 손질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한쪽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상인은 계속해서 도마를 물로 청소해야돼 직업상 어쩔 수 없어 하얀 입김만을 내뿜으며 생선정리만 할 뿐이었다.
전기난로를 가져다 놓으려해도 올 초 중앙시장 화재사건이 떠올라 상인들은 눈치만 볼 뿐이다.
한 상인은 “옷만 겹쳐 입을 정도의 추위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소비자들도 줄어들었다”며 “외부에 노출돼 있는 좌판상인들은 추위로 인해 고객이 줄어들까봐 벌써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 대전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동구 대동 인근에서 만난 한 노인은 연탄재를 내놓으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허리를 굽힌 채 돌아보는 노인은 “해마다 연탄배달 등 도움을 주는 기업이 고맙긴 하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지원에 올 겨울을 하루라도 미뤄보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갑작스런 추위에 일부지역에서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대로 내려가면서 서민들의 걱정은 날로 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난방비 부담으로 이들의 얼굴이 울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
2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과 충남지역의 아침최저기온(오전 7시)은 각각 0.9℃, 영하 0.6℃로 관측됐다. 금산의 경우, 영하 2.4℃까지 내려가는 등 초겨울 날씨를 방불케했다. 기온은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만 난방비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을 뿐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대전지역 실내등유 판매가격은 ℓ당 1362.93원으로 지난해(ℓ당 1081.21원) 이맘 때 대비 26%나 올랐기 때문. 일부에서는 올해에도 일반 기름보일러 대신 연탄보일러로 설비를 교체하는 가정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부 오선미(46·대전 중구)씨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연탄보일러 설비를 고민해왔다”면서 “올해에는 이미 설비업체에 연락을 해 견적을 맞춰보고 있지만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아 겨울이 걱정”이라고 투덜댔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아침에는 복사냉각에 의해 기온이 떨어져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다”며 “올 겨울을 대비해 난방준비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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