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사 사건 발생 시 용의자 검거에 실패, 수사력에 한계를 드러낸 전례를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않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경찰청 신설 이전 충남경찰 관내에서 현금수송차량을 습격, 거액의 현금이 강탈된 사건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잡지 못한 대표적인 사건은 3건이다.
2003년 9월 26일 중구 태평동 모 아파트 현금지급기 앞에서 현금수송 승합차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사라진 승합차는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현금 7억여원은 사라진 뒤였고 용의자 역시 붙잡지 못했다.
같은해 1월 22일에도 중구 은행동에서 현금수송차가 털려 4억 7000만원을 도난당했다.
경찰은 당시 탐문수사는 물론 휴대폰 통화 기록을 이 잡듯이 뒤졌고 두 사건의 연관성도 수사했지만, 아직 미제로 남아 있다.
이에 앞서 2001년 12월 21일 발생한 둔산동 국민은행 현금수송차 권총강도 사건은 경찰의 치욕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은행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현금수송차에서 현금 3억원씩 담긴 가방 2개를 옮기려는 은행직원에게 복면강도가 접근 가방 1개를 강탈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 직원 1명이 괴한이 발사한 권총에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사건 발생 수개월 만에 용의자 3명을 검거했지만, 증거불충분 등으로 석방돼 경찰 수사에 오점을 남겼다.
이 세 개의 사건은 용의자들이 현금수송차량 동선을 이미 파악한 뒤 차량을 급습했다는 점에서 천안 현금강탈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그 때문에 이번 현금강탈 사건 해결 여부는 유사 사건에 대해 과거 실추됐었던 경찰 수사력의 명예회복과 직결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충남청 관계자는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들이 현금 가방을 빼앗은 뒤 타고 달아난 차량의 번호를 식별하고 이동 및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며 “아울러 물류업체 관계자 및 목격자 조사, 동일수법 전과자 탐문 등으로 반드시 용의자를 검거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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