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만 해도 대장 질환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질환이었다. 하지만 최근 식생활과 배변 습관의 변화로 국내에서도 대장질환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고, 대장암 환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장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대장용종의 경우 암이 내재되어 있거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의학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규찬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용종과 대장암 등 대장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 허규찬 교수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
종양성 용종 가운데 선종성 용종이 가장 임상적으로 중요한데 크기가 1㎝ 이상이거나 현미경 소견에서 융모형태의 세포를 많이 포함하는 경우, 세포가 덜 분화된 경우는 진행성 선종으로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대장용종이 생기는 원인은?=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성 용종을 일으키는 유전적인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음식물, 여러 발암물질 등의 환경적인 문제의 영향을 받아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되어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종성 용종의 발생 위험인자는 대장암 발생 위험인자와 동일하다. 즉 직계 가족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고지방식, 비만,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섬유질 섭취부족 등이다.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대장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 이상 크기의 용종은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출혈하기도 하며 또 이 용종이 원인이 돼 장 중첩을 일으켜 장 폐쇄를 일으키기도 한다.
크기에 따라 제거하는 방법이 다른데 5㎜이하의 작은 크기일 경우 생검겸자를 이용하거나 고온생검술로 절제하고 6㎜ 이상의 큰 용종은 고주파전류를 사용하는 용종절제술을 시행한다.
▲조기 대장암의 치료=조기대장암은 조기위암과 마찬가지로 국소 림프절 전이와는 무관하게 암이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로 정의된다.
조기암은 점막이나 점막근층에 국한되어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복 등의 수술적 처치없이 내시경적 처치만으로도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조기 대장암 내시경적 치료 대상을 선정할 때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한다. 종양은 국소암이어야 하며 종양의 크기, 깊이 및 위치가 내시경적으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범위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종양외적 요소로 내시경의사의 기량, 환자의 나이와 환자의 전신상태 등도 고려해야 한다.
대장 악성용종의 내시경적 절제술은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 치료 받은 환자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장점을 생각하면 매우 매력적이고,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치료방법이지만, 정말 환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려해서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은 없나?=용종절제술후의 합병증은 천공, 출혈 천공은 가장 두려운 합병증으로 약 0.1~1.4%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혈은 대장 용종절제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0.2~6.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합병증은 그 빈도는 드물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용종이 크거나 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입원을 해서 시행을 하고 시술후에도 하루 정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거된 용종의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직검사에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없는 경우 용종이 완전히 절제되었다면 3~5년 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지만,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었던 경우, 크기가 1㎝ 이상인 경우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하에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예방=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용종을 제거한 후에라도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 하에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꼭 한번은 대장암을 선별하기위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허규찬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과 더불어 생활습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생활습관은 적정한 체중감소, 신선한 과일과 야채섭취, 금주와 금연, 비타민 C 와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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