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재보선 때마다 지적됐던 낮은 투표율이 재연되지 않아야 한다. 지역 현안사업과 정책에도 관심이 적었고 중앙당 차원의 바람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던 것이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그럼에도 시민적 권리로서 선거를 강조하는 이유는 정치 참여와 주권 행사의 기본 방법이기 때문이다. 재보선의 주인은 후보도 정당도 아닌 지역 유권자라는 자각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 지역 대표자에게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다. 서산시장과 충주시장 등 충청지역 재보선이 대리전 양상을 띠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투표율이 특정인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야 있겠지만 이것이 투표 불참의 사유가 될 수는 없다. 정치적 무관심은 권력 남용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투표율이 저조하면 정치적으로 주민 대표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급조된 공약과 정책 비전, 지도력 등 후보자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도 역시 선택해야 한다. 재보선 불참은 주권자의 권리 포기에 다름 아니다. 투표는 병역이나 납세 못지않은 신성한 참여 수단이고, 간접민주정치의 한계를 보완하기도 한다. 좋은 방식은 아니지만 투표를 강제하고 불참하면 벌금을 부과하고 때에 따라 법정에 세우는 나라도 있다.
지방적 측면에서는 투표 참여는 지방자치를 발전시키는 값진 밑거름이 된다.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 점이 투표율 하락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는 없다. 선거가 치러지는 해당 지역의 각 직장별로 공직선거법과 근로기준법에 따른 투표시간을 최대한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지 못한 면도 있었다. 그럴수록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일부 지역만 치르지만 전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지역 선관위도 투표율 제고에 끝까지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충청권이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이 됐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