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수도권 진출을 돌파구로 여기고 있지만, 지역민들은 대학기능 축소 등 지역경제에 미칠 여파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25일 지역대에 따르면 중부대는 이날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최성 고양시장, 임동오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양 제2캠퍼스 이전 및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기도 덕양구 대자동 41만3000㎡ 부지에 들어설 제2캠퍼스는 개교 첫해 865명의 신입생을 뽑아 3500여명의 편제정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재학생의 30%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대는 이번 제2캠퍼스를 통해 경기도·인천 지역의 신입생을 확보, 대학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침신대도 경기도 동두천의 미군 반환공여지인 상패동 캠프 님블 부지에 동두천 캠퍼스를 조성키로 했다. 201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동두천 캠퍼스는 380명 규모로 문을 연 뒤 2017년 4개 학부와 7개 전공(대학원 포함)을 개설해 학생 1300여명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을지대 역시 의정부의 미군 반환공여지 캠프 에세이욘에 종합병원과 캠퍼스를 건립키로 했다. 내년부터 종합병원 건설에 나서 2017년 개원하고 보건계열이나 사회계열 중심 캠퍼스를 2020년쯤 개교할 방침이다.
이처럼 지역대들의 수도권 진출은 입학 자원 확보와 직결된다. 재학생 상당수가 수도권 출신인 지역대로서는 향후 입학 자원 감소에 대비한 자구책으로 수도권 진출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지역에 있는 본교의 위상 축소와 우수 인재 유출,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우려해 걱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학생들이 수도권 캠퍼스로 빠져나가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 지역민은 “중부대가 제2캠퍼스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본교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학과가 이전하는 지 소문이 무성하다”며 “캠퍼스 이전에 앞서 본교에 대한 활용방안을 명확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대 관계자는 “불과 몇 년 후면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의 존폐마저도 흔들리는 상황이 온다”며 “대학이 우선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기에 제2캠퍼스를 추진하는 것으로 지역에 있는 본교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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