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대학 측은 장애대학생과 장애인단체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진정 받고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의혹 대부분을 덮어버려 철저한 진실규명과 이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요구된다.
25일 충남농아인협회와 나사렛대 장애학생들에 따르면 이 대학 Y교수가 수업 등 교육의무 이행하지 않고 청각장애인을 비하하거나 폭행하는 등 장애인 대학생들이 수업권과 인권을 침해당하자 학교 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피해 학생들은 농아인협회와의 상담과 학교 진상조사에서 “Y 교수가 2010년 1학기 15주간의 전공수업 대부분을 수화통역사에게 일임하고는 아예 강의실에 나타나지 않는 등 교육의무를 불이행해 수업권 피해를 받았다”며 “월, 화, 목요일 수업을 월요일과 화요일만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Y 교수가 수업시간에 자신이 주관하는 학술제 등에 참가자가 적다는 이유로 장애인 학생들의 수업을 중단시키고 강당으로 동원해 학습권을 박탈당했다”며 “심지어 다른 교수가 수업하는 도중에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증언했다.
수업이나 각종 행사장에서의 장애인 비하 발언도 장애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장애인 대학생들은 “Y교수가 수업중에 질문을 하거나 보충설명을 요구하면 '무식하다'고 면박을 주는 등 제대로 수업을 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며 “세미나에 참석한 통역사에게 '농인들은 말해도 잘모를테니까 대충 통역하라'는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수시로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장애학생들은 Y 교수의 장애인 폭행과 성희롱 의혹도 제기했는데 “출품작을 제작하던 장애학생의 엉덩이를 발로 때려 넘어트리거나 여학생의 팔뚝 안쪽을 꼬집어 수치심을 느끼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나사렛대 장애 학생들은 이 같은 피해를 충남 농아인협회에 남학생 1명과 여학생 2명이 대표로 상담을 통해 알렸으며 협회는 대학 측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지만, 나사렛대는 교수와 학생들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의 공문으로 이를 덮어버렸다.
대학 측은 더욱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장애 학생들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을 확인했지만, 부당한 수업회피와 장애인 비하, 폭행, 성희롱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조사를 종결지었다.
이에 대해 Y 교수는 기자와의 이메일 답변을 통해 “이미 학교측에 대부분의 의혹이 오해에서 빚어진 것임을 밝히는 소명의견서를 제출했고 관련 학생들과도 합의를 한 상태에서 원만히 지내고 있는데 이 같은 의혹이 다시 주장되는 것은 의문”이라며 “장애학생에 대한 비하발언, 폭행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나사렛대학 관계자는 “당시 진상조사가 이뤄져 장애학생들에게 폭행과 장애인비하발언 수업 미참석 등의 내용을 확인했지만 학생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이를 넘겼다”며“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이상 진상을 철저히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