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24일부터 흰 우유 출고가를 1ℓ 당 138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대형마트에서는 종전 2200원이던 1ℓ흰우유는 2300원에 판매중이다.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도 우유 가격을 평균 9.5% 올릴 방침이다.
우유값 인상이 러시를 이루면서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과자, 빵, 커피 음류의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하반기 '우유물가' 상승이 서민물가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지난 17일부터 최고 400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할리스커피 측은 이번 인상이 우유값 인상과는 무관하게 이뤄졌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우유값 인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단행됐다는 점에서 커피전문점의 연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밀가루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초부터 9~15%가량 인상됐던 과자류의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지난 3월부터 4~5차례에 걸쳐 주요 가격의 품목을 8~9%가량 인상한 뚜레쥬르와 파리바케트 등 유명 제과 체인들 역시 또 한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와 제과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동네 제과점과 커피전문점의 가격 인상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상인들의 가격 인상분을 감수하며 종전 가격으로 판매할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프랜차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우유값 인상으로 시작된 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주부 최정희(41·중구 목동)씨는 “우유값이 100원 오른게 문제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다른 물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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