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모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폭 집단 난투극 사건과 관련해 지역 경찰이 초긴장하고 있다.
경찰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전과 충남에서도 토착 조폭과의 일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24일 본청 수사국장 주재로 전국 16개 지방청 수사과장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천 조폭 난투극과 관련해 경찰의 미숙한 현장 대응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한 뒤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조폭 특별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전 및 충남청에서도 세부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청은 각각 지방청 강력계와 광수대, 일선서에 유기적인 조폭 단속반을 구성, 조폭과의 전쟁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충남 지역은 전국적으로 조폭활동이 왕성하지는 않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조폭이 낀 강력사건이나 이들이 관여한 이권개입 사례가 심심치 않게 터지고 있어 완전한 조폭 청정지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6월에는 유성 도심 한복판에서 조폭끼리 시비가 붙어 A파 조직원이 B파 조직원을 승용차로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줬다.
지난 6월 천안에서는 건설업자와 짜고 400억여원대 상가빌딩을 헐값에 매입하기 위해 유치권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유치권행사를 막은 조폭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대전에서 조직 탈퇴이유로 후배 조직원을 감금하고 폭행한 조폭 1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관리대상 조폭현황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2008년 9개파 103명이었던 조폭 숫자가 올 들어 9개파 138명으로 3년 새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역 역시 2008년 17개파 293명인 관리대상 조폭 숫자가 올해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폭 특별단속은 불법행위 발생 뒤 수사에 착수했던 과거와 달리 불법행위 징후만 보여도 경찰권을 강력히 발동하겠다”고 조폭 단속의 의지를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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