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모두 해야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면서 ‘닥터스 멘토 커뮤니티(이하 닥터스 멘토)’의 멘토링 수업은 시작된다.
“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의료인으로서 알아야할 가장 기본적인 윤리지침인 히포크라테스 선서부터 하게 되는 것이지요.”
▲ 의학을 가르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체험의 기회도 주기 위한 것이 '닥터스 멘토 커뮤니티'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는 남상인 원장. 멘토 수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과연 어떤 의사인가 스스로를 생각해보게 된다고 한다. |
‘닥터스 멘토’는 의사가 되고 싶은 초·중·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의사가 갖춰야할 소양을 가르치고, 직업 체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봉사모임. 남 원장을 비롯한 7명의 의사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는 일에 대해 막연히 꿈꾸고 있던 남 원장은 2011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해는 누군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던 남 원장은 자신이 의사의 길을 걷는 데 가장 든든한 길잡이가 됐던 어머니, 대전에서는 첫 여성 의학박사셨고 환자를 돌보느라 늘 바빴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남 원장은 어머니를 바라보며 의사가 되고자 했던 스스로를 생각하면서 자신 역시 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었고, 교육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 대전시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관련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일이 이것이구나’하는 확신을 한 남 원장은 가까이 지내오던 선후배 6명에게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환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는 시간을 쪼개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남 원장의 생각을 들은 몇몇은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지만 의사가 되고픈 학생들에게 길잡이가 돼주자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 지역 최초로 멘토링 자원봉사 모임을 만든 것 같아 더욱 어깨가 무겁다는 남상인 원장. 멘토링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미래의 슈바이처, 미래의 고 이태석 신부같은 의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7명의 멘토 의사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사진은 멘토링 수업모습) |
그리고 5월, 남 원장의 진료실에 의사가 꿈인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닥터스 멘토’의 첫 멘토링 수업을 듣기 위해 모였다. 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의료기구와 장비를 직접 써보면서 학생들은 신기해 했고, 자신의 꿈을 더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첫 교육이라 걱정했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뿌듯했다는 남 원장은 “요즘은 학생들도 바빠서 멘토링 수업이 잘 될까 걱정도 했지만 첫 수업 후 반응을 보면서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이후, 7명의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멘토링 수업을 하고 있는데, 체험활동 인증서를 받아들고 웃는 학생들을 보면 흐뭇하지요.”라고 말한다.
미래의 슈바이처를 위해 멘토를 자처한 남 원장과 6명의 ‘닥터스 멘토’의사들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닥터스 멘토 커뮤니티 남상인 회장은?
대전 출신인 남상인 마리아 이비인후과 원장은 중앙대의료원과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등에서 임상외래교수를 맡고 있고, 대전시의사회 윤리위원회 위원 등 의료인으로서의 활동과 함께 검찰·경찰 등 공공부문 의료자문 및 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의사 모임’이라는 슬로건 아래 김상섭(고려내과) 원장, 김준영(삼성외과) 원장, 문제웅(노은내과) 원장, 조성현(조성현가정의학과) 원장, 정진호(드림안과) 원장, 양찬영(타임치과) 원장 등과 함께 ‘닥터스 멘토 커뮤니티’라는 봉사모임을 만들어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진로, 직업체험 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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