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피해민 삼성상대 집단행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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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피해민 삼성상대 집단행동 돌입

본관앞서 총궐기 출정식,지자체장 삭발 등 강경대응 이건희 회장 집앞 시위예고, 지역발전기금 증액 등 요

  • 승인 2011-10-24 15:23
  • 신문게재 2011-10-25 18면
  • 서산=임붕순·태안=김준환 기자서산=임붕순·태안=김준환 기자
청정 서해안을 오염시킨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 사고 4년을 50여 일 앞두고 피해주민들이 무성의한 삼성과 정부에 강력히 반발하며,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피해지역인 충남, 전북, 전남 지역 10개 시·군의 연합체인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회장 국응복)는 2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허베이스피리트호 삼성기름유출사고 서해안유류피해민 삼성·대정부 총궐기대회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은 오는 12월 7일로 사고 발생 4년이 되지만 가해 기업인 삼성중공업이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시간만 끌고 있고 이를 중재해야할 정부가 삼성을 비호하는 것에 대한 총궐기대회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출정식에는 태안, 보령을 비롯한 10개 시·군 자치단체장 및 의회 의장단, 10개 시·군 유류피해대책위원장과 사무국장, 피해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위원장들과 사무국장,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집단 삭발식도 가졌다.

또 태안군을 시작으로 10개 시·군 대책위 별로 릴레이 1인 시위를 삼성그룹 본관 정문, 후문 앞, 이건희 회장 자택 앞, 리솜 미술관 앞 등 5곳에서 한달 동안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대국민 선전전을 병행할 방침이다.

또 연합회는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피해주민 6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상경 집회를 통해 삼성그룹이 나서서 피해주민들의 최소 요구인 지역 발전기금 5000억원 증액을 촉구하고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7년 12월 7일 태안앞바다에서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의 충돌로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사고는 당시 기상 상황을 무시하고 무모한 항해를 강행한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에 사고의 제일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이후 모든 것을 잃은 피해어민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삼성의 무책임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추수도 못하고 고기 잡기도 포기하고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우리 피해민들은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 정부에 최후 통첩을 하기 위해 총궐기를 선언한다”며 “전문기관의 피해액 가운데 최저 수준인 5000억원으로 지역 발전 기금을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기름유출사고는 사고 4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국제기금의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사고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 4명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이후 신문에 사과문과 태안발전기금으로 1000억원을 기탁한다고 했으나 아직도 회사 별도 계좌에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도의적 책임을 다했다고 밝히고 있어 피해주민들과 큰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산=임붕순·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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