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환절기를 맞아 독감예방접종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천차만별' 가격으로 불만이 높다.
대전지역 병·의원들은 계절독감 예방접종 가격을 1만5000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2배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성세병원, 한국건강관리협회, 가족보건협회 등은 1만5000원선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반 의원들은 36개월 이하는 2만5000원, 36개월 이상은 3만원 등을 받고 있다.
올해 독감예방접종의 정부 조달가는 7380원. 의약품 도매상의 마진을 붙혀 일반 병·의원에는 8500~9000원에 보급된다.
병·의원들은 여기에 접종 전 진찰비 등을 포함해 3만원까지 가격을 책정해 받고 있다. 4명의 가족이 예방접종을 한꺼번에 실시할 경우 12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가격에 비례해 예방접종 약효가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다.
매년 독감예방접종을 맞는다는 정모(63·대전서구)씨는 “독감을 예방한다는 목적과 약효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비용 차이가 너무큰 것 같다”며 “가격차이가 나는 것을 알고 기분이 몹시 불쾌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에는 각 구마다 보건소가 있지만, 보건소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시설생활자, 65세 이상 노인 등만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일반인 대상의 예방접종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환자들은 저렴한 병원을 찾아다니며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통에 일부 저렴한 의원들은 예방접종 환자들로 북새통이다.
독감예방접종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포함돼 있고 필수 접종이 아니여서 가격 제한을 두고 제지할 수 없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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