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장 재선거를 4일 앞둔 22일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 지원을 위해 서산을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부시장에서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산=손인중 기자 |
서산시장 재선거 막판 '박근혜 효과'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서산시장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선거 여왕'의 위력이 어디까지 발휘될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한 '박근혜 효과' 입증 여부는 내년 총선을 넘어 대선으로까지 이어지는 선거 정국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재보궐 선거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2일 서산을 찾아 대중적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박 전 대표가 방문한 서산 터미널과 동부시장 일대에는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시민들의 환호와 열기가 뒤따랐다.
한나라당은 일단 이날 박 전 대표의 방문과 시민들의 반응에 고무된 분위기다. 마지막 주말 유세전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문제는 '박근혜 효과'가 얼마나 실제 표심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오랜 침묵을 깨고 선거 지원에 나선 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다시 한번 '대세론'을 굳혀가느냐 아니면 상처를 입게 되느냐를 결정지을 중대 기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실제 효과에는 의문을 표시하면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으로서는 일단 '박근혜 바람' 차단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지난 주말 각각 당 대표가 직접 서산을 찾아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막판 야4당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자유선진당은 지역 기반 정당에 대한 지지 호소로 맞서고 있다.
결국 서산시장 선거전에서 막판에 '박풍'과 야권연대·지역정당 바람이 맞부딪치는 형국이다. 남아 있는 이틀 간의 공식선거 운동 기간 중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가 각 당의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정가 관계자는 “충청권에서는 이 같은 선거 구도가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각 당은 이번 선거에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면서 “지역 민심의 풍향계가 어디를 향하게 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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