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AIST 정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3일 신설된 정관 제21조 2에는 이사회에서 KAIST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자를 명예 이사장과 명예 이사로 추대, 임기는 종신으로 명시하고 있다. 명예 이사장의 경우, 전임 이사장 중에서 추대한다고 한정시켰다.
명예 이사장과 명예이사는 이사회와 카이스트 운영 및 발전을 위해 자문을 수행할 수 있다는 권한을 담고 있다.
KAIST 일각에선 시대착오적 발생이라며 즉각 철회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수협은 지난 17일 오후 서 총장 측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서신을 언론에 공개, “KAIST 이사회가 진정 주인의 역할을 하려면 KAIST와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파할 사람들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이사 선임 개선안을 강하게 요구했다.
KAIST A 교수는 “추후 현재 이사들 가운데 명예 이사장과 명예이사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독립적 심의·의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명예 이사장과 명예 이사 임기를 종신으로 명시된 정관 제21조 2에 대한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체 이사 16명 가운데 이사장인 오명 웅진그룹 태양광에너지부문 회장을 비롯해 조정남 SK텔레콤 고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표삼수 KT 기술전략실 사장, 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 8명이 재계 인사다. 이래서 이사회가 서 총장의 '신자유주의적' 학교 운영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해 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현재 이사 가운데 이종문 미국 암벡스 벤처그룹 대표이사, 박병준 뷰로베리타 특별자문위원, 김창원 AMKOR A&E CO 회장 겸 이사장 등 3명은 거액 기부자이며 서총장이 미국 MIT 교수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박병준 자문의원은 KAIST 온라인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수행하는 올리브엔이 박병근 대표와 형제지간이다.
한편, KAIST 이사회는 오는 26일 개최, 혁신위의 의결사항 중 대학평의회 발족 결의안, 명예박사학위 수여기준 제정, 이사 선임절차 개선안 등 3개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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