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지역 문인들에 따르면 대전문협 내 계파가 양분되고, 이에 따른 갈등이 커져 한국문인협회가 지난 7월 20일 2차 이사회에서 문희봉 대전문협 신임회장에 대해 조건부 인준을 했다.
한국문협이 제시한 조건은 대전문협과 현 집행부를 반대하는 '협회를 걱정하는 문인들의 모임'이 3개월 이내에 전체 회의를 열어 화합하는 것이며 이 조건을 이행한 뒤 20일 이내에 한국문협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문인협회장에 대한 '조건부 인준'이 내려진 지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대전문협 측과 협회를 걱정하는 모임 측은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전문협을 걱정하는 문인들의 모임은 “현 집행부가 회비 미납자의 투표권을 박탈하는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전문협은 “회비와 관련한 투표권은 2001년 선거관리 규정을 제정하기 전의 관행이었을 뿐 이제는 제정된 규정에 따라 진행해 문제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여 향후에도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국문협 관계자는 “지난 7월 열린 이사회에서 문희봉 대전문인협회장에 대한 인준은 이미 났다”며 “다만, 3개월 내에 협회 내 갈등을 해결, 화합을 하라는 의미에서 조건을 단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회장 인준이 내려짐에 따라 원만히 진행되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여전히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협회 내에서 불거진 '집안 싸움'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문희봉 대전문협회장은 “협회를 걱정하는 모임이 요구하는 것 자체가 모두 허무맹랑한 터무니 없는 내용들이었다”며 “이들과 만나 누가 정말로 대전문단을 걱정하는 것인지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문협은 21일 오후 6시 이사회를 열고 '회비에 대한 정확한 규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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