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1시30분께 대전 노은고등학교 봉사동아리인 샤프란 회원 40여명이 국립대전현충원 경찰묘역을 찾아 묘비를 청소하며 임무수행을 위해 헌신한 경찰관들의 묘비앞에 고개숙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제66회 경찰의 날을 앞두고 6·25전쟁 당시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경찰 3부자가 현충원에 안치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애도와 추모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경찰 3부자는 고 박태문(1891.6.20 ~ 1951.7.30ㆍ경찰 묘역 512묘판 2926)씨를 비롯해 첫째아들 고 박정래(1925.6.12 ~ 1951.2.7ㆍ경찰 묘역 512묘판 2927)씨, 둘째아들 고 박경래(1928.6.26 ~ 1951.9.13ㆍ경찰 묘역 512묘판 2918)씨다.
당시 애국단원(호국경찰)이었던 이들은 59년 전인 1952년 6·25전쟁 중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에 앞장섰다 함께 전사했다.
고인이 된 박씨 3부자는 구례에서 태어나 지리산의 지리를 낱낱이 알고 있어 당시 경찰의 지리산 빨치산 소탕작전에서 공을 세웠다.
첫째아들 박정래씨가 빨치산에 의해 전사한 이후 차례로 박태문씨, 박경래씨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빨치산은 박씨 3부자 이외에도 또다른 친척 2명을 살해해 유족들의 슬픔은 더했다.
박씨 3부자는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경찰과 공조해 지리산 빨치산 소탕작전에 나선 공로로 경찰로 인정돼 지난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었다. 지난해 고 박태문씨의 손자 박종선(66·전남 구례)씨의 어머니가 사망한 뒤 안장을 신청해 고 박태문씨 내외, 고 박정래씨 내외가 지난해 10월 28일 안치됐다. 앞서 10월 15일에는 박씨의 작은 아버지인 고 박경래씨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손자 박종선씨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은 아버지의 희생과 공훈이 인정된만큼 이장을 신청하게 됐다”면서 “나라를 위해 값진 목숨을 희생한 점은 손자로서, 아들로서, 조카로서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노은고 학생 30여 명 역시 이들 3부자의 묘역을 찾아 묘비를 닦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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