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를 집중 지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전문계고가 침체되거나 서열화하는 부작용은 뒤따르지 않아야 한다. 어쨌거나 특성화고의 침체는 조기 취업과 전문 기술인 양성이라는 취지나 목표에서 다소 멀어진 탓이다. 특성화고 나름대로도 학교별 특화나 경쟁력 강화에 물론 힘써야 한다. 지금의 선 진학, 후 취업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산업계 수요를 반영하기 힘들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성격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공기업과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인재를 육성해 직업교육을 선도한다는 측면에선 다르지 않다. 둘 다 산학연계형 직업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최근일고 있는 고졸 채용 분위기를 잘 살려가야 함은 물론이다.
다행히도 대전 동아마이스터고는 2학년의 91% 이상이 기업체 취업이 보장된 상태라 한다. 대전지역 특성화고 취업률도 올 4월 현재 34%를 넘어섰다. 전국적으로는 호조를 보이지만 마이스터고에 비하면 저조하다. 무엇보다 기업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원한다. 여기에 적합한 교육 지원 없이는 특성화고 살리기는 요원하다. 지자체와 업종별 협의체의 지원도 더 필요하다.
앞으로 마이스터고를 추가 지정하더라도 특성화고를 더욱 정예화해야 한다. 이러한 숙제를 묻어둔 채 학교 수만 늘려서는 상황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 특성화고 역시 학생 선발 과정부터 우수한 입학 자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문대졸 수준의 인재 양성을 원하는 것이 산업체의 요구다.
대전지역에 마이스터고 수요는 더 많다고 본다. 정부도 마이스터고의 추가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산업체 등의 취업 여건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선정할 일이다. 어떻게 재편되든 특성화고도 마이스터고 수준에 버금가는 맞춤형 교육이 되도록 함께 키워가야 한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산업인력 양성의 쌍두마차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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