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에 시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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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공사에 시민들 뿔났다

도안5블록 분양행보 논란 “서민상대 집 장사” 비난 대전시 감독책임론 대두 公社 “결정 된 것 없다”

  • 승인 2011-10-19 18:26
  • 신문게재 2011-10-20 8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속보>=대전 도안 5블록을 공급할 대전도시공사가 고분양가 논란을 자처할 움직임을 보여 대전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대전시·대전도시공사·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 게시판에는 무주택 서민들의 불만이 크며 인터넷 카페 등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행정감사를 요청해야 한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하자고 주장했다.

▲분양가 심의 은근슬쩍=공사 측은 오는 21일 도안 5블록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현재까지 분양가 노출을 꺼려 오해의 소지를 낳고 있다.

민간건설사의 경우 심의날짜를 구청에서 사전에 공개한다. 21일 심의가 예정되어 있지만 심의위원들에게 기본자료도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의위원이 전문가라고 해도 당일 몇 시간 만에 서류를 검토하기가 벅차다. 민간건설사도 최소 4~5일전 서류를 전달해 위원들이 검토 후 분양가상한액을 산정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심의가 열리는 몇시간에 슈퍼맨도 아니고 어떻게 서류를 검토하냐”며 “형식적인 분양가심사위원회 절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제재할 수 있는 외부기관이 없다는 이야기다. 공사 자체적으로 분양가를 결정하고 끼워 맞추기 식으로 위원회만 소집한다는 것이다.

▲민간건설사 눈치보기·무언의 압력(?)=공사 측에선 앞서 분양했던 건설사에 무언의 압력(?)을 행사 분양가를 내리지 못하게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분양가를 결정하기 전 공사 측에서 연락이 와 분양가를 너무 내리지 말라는 눈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간건설사가 분양가를 내리면 대전도시공사도 가격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민간건설사에게 모종의 눈치를 준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공사는 최근엔 도안 17-1블록이 3.3㎡당 843만원의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고민이 깊어졌다.

하지만 공사는 유성권역, 서구권역의 지리적 차이점을 들어 고분양가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토지매입가는 도안 2블록 508만원, 7블록 502만원, 17-1블록 507만원, 18블록은 527만원 정도다. 도안 5블록은 공사의 개발부지로 민간매각 토지가보다 높을 리 만무하다.

▲무주택서민 주거안정 역행= 무주택 서민들의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비난이 각종 매체를 통해서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 게시판, 시의회 시민제보, 인터넷 카페 등에서 도시공사의 행태를 꼬집고 있다.

대형건설사도 사용을 지양하는 A급 연예인 홍보모델로 광고하는데도 눈총이 따갑다.

올해 대전에서 분양하는 민간건설사 중 연예인 모델로 분양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대전도시공사가 유일하다.

더구나 도안 5블록은 공공분양아파트로 기관추천(장애인, 중소기업 등) 10%, 다자녀가구 10%, 국가유공자 5%, 노부모부양 10% 등 특별공급물량이 70%에 가깝다.

무주택서민을 위한 특별공급물량이 대부분인 주택을 민간보다 높은 분양가로 공급하려는 행태에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전도시공사가 과연 공기업인가. 관리를 못하는 대전시도 책임이 크다”며 “대전시 산하공기업에서 시민을 상대로 민간건설사처럼 집장사를 하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합리적인 분양가를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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