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충남도청 이전 터의 발전적 활용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김선미 대전문화연대 위원은 “도청이전이 1년 2개월여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문제점은 여전히 도청이 떠난 후 '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 방향, 지향점이 없다”며 “우선 이전부지 확보를 위한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충남도청 자리에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 건립을 약속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무산됐다”며 “또다시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도청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를 통해 대선 공약으로 받아내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일토 시 문화예술과장도 “현재 충남도청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큰 틀의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콘텐츠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 오는 12월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부지 문제해결을 위해서 내년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해결 실마리를 풀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도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근대도시 대전' 키워드를 통해 충남도청 '터'를 활용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억중 한남대 교수는 “우리는 어렵고 힘들던 시절, 가까운 과거는 무시해도 괜찮다는 인식 때문에 지역 근대건축물을 아무런 반성 없이 쉽게 허물어 버렸다”며 “지금이라도 남아 있는 건축물을 구체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더 나아가 신도심과 달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충남도청 부지가 중앙로, 대전역을 연결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도 제기됐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충남도청 활용 방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비롯해 자치단체장이 바뀌면 충남도청 부지 활용방안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 부분의 방향은 일정부분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며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당면한 과제를 푸는데 핵심은 대전시의 불분명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도청 부지와 중앙로, 대전역을 연결 고리로 묶어 차별화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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