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19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한밭야구장 리모델링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변경심의위원회'를 열고 주차장 부족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이번 교통영향평가 변경심의는 시가 총 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노후된 한밭야구장의 시설개선을 추진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시설개선에선 1만500석인 좌석 수를 2800여석 늘리고 여자 화장실 확대, 선수대기실 및 더그아웃 확충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건부 가결안을 보면, 우선 한밭운동장 광장에 주차장이 100면 추가 조성됨에 따라 보행자의 통행로를 확보하도록 했다.
또 사업지 내 지상부 자전거 보관소를 이용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위치 변경 및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주차장 부족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과 학교운동장을 이용한 셔틀버스 운행 등을 장기적인 대안으로 검토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교통영향분석 변경심의 조건부 통과에도 불구하고 한밭야구장의 주차난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주차가능 대수가 법정주차대수(620면) 수준인 700면이고, 앞으로 100여 면을 추가조성 하더라도 800여 면에 불과해 주차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의 교통개선대책 중 주차수요 예측도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교통개선대책에선 현재 주차수요는 616대이고 2013년 주차수요는 150대가 증가한 766대로 분석돼 향후 800대로 늘릴 경우 수요 대비 104.4를 확보, 주차문제가 없을 것으로 검토됐다.
이번 한밭야구장의 교통영향평가 심의는 주차장을 확보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조건부 가결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시민 김모씨는 “야구장의 좌석 수 확충 등 시설개선을 한다고 해서 주차장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며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향후 한밭야구장은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용계동에 건립예정인 새 야구장을 프로야구장으로 쓰는게 시의 계획이어서 이번 시설개선에 대한 예산투자 규모가 적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밭야구장 리모델링에 따른 교통영향분석 변경심의가 조건부 가결됐다”면서 “주차문제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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