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가나 뮤지션들의 다락원 공연 모습. |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에도 유료 공연 관람객 수는 회당 60여명 안팎에 불과해 체면을 구겼다.
19일 폐막한 2011금산세계타악공연예술축제는 (사)뿌리패예술단 주관으로 지난 14일부터 6일간 금산다락원과 금산향토관 일원에서 개최됐다.
지역에서 처음 열린 타악예술제는 웬만한 자치단체 축제 예산에 맞먹는 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충남도와 금산군이 각각 1억5000만원씩 3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주최측이 1억4890만원을 부담했다.
예술제 주최측은 '금산을 열고 세계를 담자'는 주제로 공연, 전시, 참여, 체험, 학술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세계적인 공연팀이 참가하는 타악공연은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지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6일간 진행된 행사는 사전 준비부족 등으로 공연취소와 지연이 속출하며 삐거덕 거렸다.
동서양 문화를 아우르는 경연의 장으로 출발한 예술제는 개막식 당일부터 공연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주최측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세계 10개국 최고 수준 공연팀의 완성도 높은 작품 공연을 홍보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 3개국 공연팀은 개막식 당일까지 입국하지 못해 계획된 모든 공연이 취소됐다. 이런 공연취소와 지연 등 매끄럽지 못한 행사 진행도 눈총을 샀지만 더 큰 문제는 홍보부족으로 지적됐다.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락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유료 공연은 객석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이마저도 실제 유료 입장객은 극히 저조해 '동네잔치 보다 못한 세계축제'라는 혹독한 평가로 이어졌다. 주민조차 외면한 세계타악공연예술축제의 초라한 성적표는 사전 준비부족 홍보 마케팅 실패가 빚어낸 총체적 결과였다.
행사 주최측 관계자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시작했다. 공연차질과 홍보부족 등 진행이 미흡했던 부분은 인정한다. 책임져야 될 부분이다”라면서 “당초 2~3일로 계획된 행사를 행정기관의 요구로 공연기간을 늘린 것이 결정적인 실수”라고 공연실패 이유를 설명하며 아쉬워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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