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거위' 의료관광객 잡아라

'황금알 낳는 거위' 의료관광객 잡아라

1인당 지출비용 일반관광객의 10배 '고부가가치 산업' 대전, 인구당 병원수 전국최고 수준·교통 접근성 강점

  • 승인 2011-10-19 14:11
  • 신문게재 2011-10-20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전시 의료관광 경쟁력을 키우자] 1.의료관광의 중요성과 대전의 현주소

1.의료관광의 중요성과 대전의 현주소
2.대전시 비전, 전략 목표와 추진성과
3.나눔 의료로 새생명 찾은 몽골환자
4.대전시 의료관광 고도화 전략
5.대전마이스산업 이끄는 의료관광

의료관광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 1명의 지출비용은 일반관광객의 10배에 달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내년 세계의료관광시장의 규모는 1200억 달러, 국제 의료환자수는 4000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관련법 정비를 완료하고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내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풍부한 의료인프라와 첨단 R&D 기능을 연계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의료관광산업을 육성, 의료관광시장 선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본보는 대전시의 의료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쳐 점검에 해 본다. <편집자 주>


▲의료관광산업의 중요성=의료관광은 크게 치료여행(Medical Travel)과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의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그동안의 관심은 치료여행에 치우쳐 왔으나 최근 들어 관광과의 융복합산업으로서의 의료관광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재 해외 선진국 내부의 각종 의료시스템의 한계로 타 국가로 출국하는 의료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은 국가의 치료비용 및 장기의 수술 대기시간이 발생하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아랍권 등은 열악한 의료시설 및 전문 의료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의료관광 공략이 가능한 해외시장은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위주로 진출이 가능하고,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틈새시장의 공략이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세계 의료관광산업 시장의 규모는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사인 맥킨지&컴퍼니는 내년 이후 세계 의료관광 시장규모가 1200억 달러, 국제 의료환자 수가 40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획재정부가 2009년 발표한 세계 의료관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의료관광 시장규모는 2005년 200억 달러에서 2007년 267억 달러로 15.5% 증가했고, 의료관광객 수는 2005년 1900만명에서 2007년 2580만명으로 16.5% 늘었다. 따라서 의료관광산업은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신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서 부가가치가 큰 매력적인 미개척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의료관광이 일반관광에 비해 체류기간, 지출비용 등이 현격히 높기 때문이다. 의료관광객 참가자 1명의 지출비용은 일반관광객 10명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해외 및 국내 추진사례=아시아 각국은 의료관광시장에서 의료산업을 특성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 특성을 살린 다양한 의료관광 정책을 펴고 있다.

태국은 아시아 의료관광 경쟁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의료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인근 휴양지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 2007년 346억 바트(한화 1조1400억원), 1500만명 유치 등 세계 최고의 의료관광 실적을 거뒀다.

인도는 의료수준에 비해 저렴한 의료비, 짧은 시술대기시간, IT강국 등을 활용한 홍보전략으로 의료관광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싱가포르는 특히 범국가적 협의체 '싱가포르 메디슨(Singapore Medicine)'을 통해 원스톱 의료서비스체계를 구축하고 세계적 의료기관 유치, 의료R&D센터 설립 등 국제적 네트워크화를 통해 의료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정부가 2009년 1월 30일 의료법 개정을 통해 의료기관 및 유치업체의 외국인 환자 유치를 합법화했으며, 앞으로 외국인 환자의 비자제도 간소화 등 규제완화 특별법도 제정할 예정이다.

▲대전의 추진배경과 경쟁력은=대전시는 민선 5기 10대 공약 중 하나로 첨단의료관광도시 육성을 설정하고 미래 신성장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대전은 전통적인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 탓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성장동력이 부족했다. 따라서 대전시는 3차 산업 중 부가가치가 매우 큰 의료관광산업으로 대전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전은 풍부한 의료인프라와 편리한 교통접근성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대전의 인구 1000명당 병원수는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고, 7800여 명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대전에는 종합병원 8개 등 1932개의 의료기관을 갖고 있고, 의료인 수만 7845명에 이른다.

이처럼, 여러 강점에도 불구하고 대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의료계 일부의 활동에 그쳐 왔다. 2009년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60개 병·의원이 외국인 환자유치 의료기관 등으로 등록했으며, 같은 기간 외국인 환자유치실적은 196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지역의 풍부한 의료 인프라와 첨단 R&D 기능을 연계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의료관광산업으로 육성해 향후 거대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의료관광시장을 선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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