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진적인 노숙자 결핵관리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후진적인 노숙자 결핵관리

  • 승인 2011-10-18 18:39
  • 신문게재 2011-10-19 21면
노숙자들은 불결한 환경에 노출된 생활환경 때문에 폐결핵 유병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질병학적으로 표현하면 결핵균이 번식하기에 알맞은 숙주다. 각종 통계를 보더라도 일반 인구집단의 추정 결핵 유병률보다 결핵 발생 비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난다. 불규칙한 생활과 불균형한 영양, 알코올 중독으로 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결핵에 감염되고도 유병 사실도 모른 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성상 노숙자들은 다른 취약계층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이 잘 되고 결핵관리도 어렵다. 제때 치료하고 관리할 만한 여건과는 전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더 문제는 결핵은 전염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들 개인의 건강과 사회적 안전을 위해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하다.

지금의 허술한 노숙자 결핵관리 실태는 당연히 개선돼야 한다. 노숙자의 정확한 유병률 통계조차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지역의 현실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사례를 통해 일반인보다 10~20배 정도 높다고 추산할 뿐이다. 게다가 국내 결핵 발병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일본의 4배, 미국의 22배에 이른다. 결핵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필요한 이유다.

특히 노숙자에 대해서는 검진에서 결핵 진료비 전반에 걸쳐 국가 지원을 확대해야 함은 물론이다. 먼저 지자체와 결핵협회 이동검진팀 등을 주축으로 합동 검진 등을 실시하는 것이 순서다. 결핵 환자로 판명되면 병원에 신속하게 연계해주는 체계도 뒤따라야 한다. 현행 결핵예방법상 강제 입원 규정도 있지만 인권상의 이유로 치료를 강제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결핵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바로 인권이다. 이런 차원에서 열악한 노숙자 결핵관리 실태는 당연히 개선돼야 한다. 발견된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전원 치료가 보장돼야 하며 치료 이후의 재활 프로그램까지 지원해야 할 것이다.

지역에서도 치료 성공률을 높이려면 서울처럼 결핵집중관리센터를 구축 운영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본다. 치료 후 재노숙을 예방하고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려면 주거형 결핵관리시설이 꼭 필요하다. 노숙자 등 취약계층을 외면하지 말고 국가와 사회가 손을 내밀어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