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즐거움 '3D 전성시대'

차원이 다른 즐거움 '3D 전성시대'

영화·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 대중화 성공 안경 없는 TV도 개발... 콘텐츠 부족은 과제

  • 승인 2011-10-18 17:40
  • 신문게재 2011-10-19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의 세상 돋보기- 생활속에서 현실이된 3D]

소비자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TV를 구매하기 위해 전시관을 찾고 있다.
소비자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TV를 구매하기 위해 전시관을 찾고 있다.
오른쪽에 눈병을 앓아 안과치료를 받고 나온 이소원(22ㆍ대학생 3학년)씨는 집으로 향하는 길이 불편하기만 하다. 한쪽눈에 안대를 착용해 사물의 원근을 알 수 없어 발을 헛디딜 뻔하기도 했다.

이씨는 도시철도 안에서 손잡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허공에 손짓만 할 뿐이다. 이씨는 “하나의 눈으로 사물을 보려니 입체감을 느낄 수가 없어서 불편하다”면서 “이런 입체감, 원근감이 없다면 세상 살이가 쉽지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됐다”고 '외눈체험'을 털어놨다.

2개의 눈을 가진 인간은 사물의 원근감을 느끼며 매일 산다. 이같은 효과를 그림이나 영상에서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3D 입체 영화 상영이라는 기술의 진보로 이어졌다.

최근들어 IT업체들의 기술 접목에 3D 시장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2009년 12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아바타'와 같은 3D기반의 입체 영화에서 시작해 3D TV, 3D 스마트폰으로까지 전자기기가 개발돼 그야말로 '3D 전성시대'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3D TV의 경우, 2010 남아공 월드컵과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축구장에서 선수들이 바로 눈 앞에서 볼을 차는 듯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손유정(41ㆍ주부)씨는 “3D TV를 처음 접했을 때 상당히 진화된 기술력에 놀랐다”면서 “직접 손 안에 잡힐 듯한 느낌을 받다보니 일반 TV에서 나오는 밋밋한 영상이 아닌 현장감을 집에서도 느낄 수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3D영상과 관련해 동영상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유투브에서도 별도 사이트를 마련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3D 효과는 교육계에서도 인기다.

천안 쌍룡동에서 자녀 셋을 키우는 곽호영(35ㆍ주부)씨의 경우, 3D 그림으로 제작된 동화책을 구입해 자녀들에게 보여준다.

곽씨는 “3D로 된 동물 그림의 경우, 자녀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만족스럽다”며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정도는 감수할 만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3D는 안경을 써야만 한다는 것과 안경없이 볼 경우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신문지상에서도 3D 그래픽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안경을 배포해야한다는 비용문제와 그래픽이 어지럽게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올 초 안경이 필요없는 3D TV까지 개발해 상용화한 만큼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안경없이 볼 수 있는 3D T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D 매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콘텐츠의 부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D에 대한 인식자체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기동 대전민언련 사무국장은 “종이매체 등 다양한 매체가 접목해서 가독성을 높이고 이미지를 격상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중적으로 활용하는 단계가 아닌만큼 3D를 시도하는 것이 어떤 효과를 낼 지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대도 부풀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에 적용, 3D 영상물 등 그동안 부족했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나아가 3D의 최종목표점인 홀로그램(공간에 전자빔을 쏘아 입체영상을 만들어내는 효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영모 롯데시네마 대전관 관장은 “3D라는 것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관객에게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화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될 것”이라며 “분야별로 3D의 접목이 가능한 만큼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대 역시 크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