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취업난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대학 등록금 등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대전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은 전자·기계 특화분야 200명(남학생)을 선발하는 동아마이스터고의 원서접수 마감 결과, 568명이 지원해 평균 2.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 신입생을 선발한 2010학년도는 4.55대 1, 2011학년도는 3.71대 1로 경쟁률만 보면 다소 하락한 수치지만 내적으로는 크게 향상되고 있다.
첫해 보다 신입생 자원의 중학교 내신성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아마이스터고는 대전지역의 75개 중학교를 비롯, 전국의 192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원하는 등 젊은 기술명장을 양성하는 산실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아마이스터고는 대전을 제외한 타 지역 117개 중학교, 167명의 학생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신입생 자원의 내신성적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의 마이스터고 역시 내·외적인 강세를 보였다.
2010학년도부터 첫 신입생을 선발한 합덕제철고(철강분야 특화)는 100명 모집에 211명이 지원, 2.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개교 첫해에는 4.3대 1, 2011학년도에는 3대 1의 경쟁률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지원 학생들의 내신성적 평균은 지난해보다 약 5% 가량 향상됐다. 내년 3월 개교하는 공주공업고와 연무대기계공고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SMT(표면실장기술)분야 특화인 공주공업고는 80명 모집에 452명이 지원, 평균 5.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자동자부품소재분야 특화인 연무대기계공고도 100명 모집에 618명이 지원, 6.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마이스터고의 신입생 성적이 향상되는 것은 산업체 수요에 맞는 교육을 통해 젊은 기술명장 양성은 물론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이용, 우선 취업한 뒤 대학 진학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의 대규모 취업난과 높은 대학 등록금 부담을 해소하는 등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많은 기업체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을 우선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입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은 물론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 운영비, 기숙사 운영비가 전액 면제되고 식비 일부만 부담하면 된다”며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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