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원스톱지원센터에 따르면 충남도와 충남지방경찰청, 단국대병원 등 3자 협약에 따라 지난해 1월 개소해 24시간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 학교폭력 등을 당한 피해자의 상담과 치료, 법률, 수사지원을 한 곳에서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때문에 창립된 지난해 면담을 통한 성폭력 피해자 상담 및 치료는 13세 이하 89건, 14세 이상 643건 등 월 평균 61건씩 732건에 달했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달까지 방문상담은 174건으로 이 중 성폭력을 당해 상담에서 치료까지 이뤄진 건수는 13세 이하 36건, 14세 이상 106건 등 142건으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한 면담까지 모두 합해도 성폭력 423건, 가정폭력 63건, 학교폭력 27건, 성매매 1건, 기타 19건 등 월평균 59건 536건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원스톱지원센터가 외면 당하는 것은 경찰관이 상주한다는 것 이외에 일반 성폭력상담소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센터는 10여㎡ 크기의 영상진료실을 갖추고 성폭력 피해자의 증거채취 등을 벌이지만, 실제 진료나 치료는 단 1건도 없었다. 단지 치료 등이 필요한 피해자를 단국대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도록 했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없어 센터를 찾은 피해자를 타 성폭력상담소에 보내는 등 불편도 뒤따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장애인관련 성폭력은 13세 미만 7명, 13~18세 6명, 19세 이상 10명 등으로 이들 상당수가 지적장애 아동 등으로 알려졌다.
김미경 천안시의원은 “상담소 기능이 다른 상담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 거액의 국비를 사용해 이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영상진료실은 단 1차례도 사용하지 않아 탁상행정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원스톱센터 관계자는 “지적장애인은 상담이 어려워 장애인성폭력상담소와 연계해 처리하고 있다”며 “영상진료실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상주할 수 없어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