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교 대전지방보훈청장 |
오바마 대통령은 포고문을 통해 “미국인들은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56년이 지났지만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이날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고 감사하는 적절한 기념식과 활동을 하는 날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조기를 달아 기념하는 날은 현충일이 유일했으며 개별전쟁을 기리기 위해 조기를 다는 기념일을 지정한 적은 없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일이었다.
미국의 이러한 사례는 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서 피를 흘린 참전용사들을 향한 국가와 국민의 존경과 감사는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참전용사들에게는 금전적 보상 못지않게 이러한 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그들의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과 예우를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보상금 지원, 의료ㆍ교육지원, 선양 사업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전지방보훈청에서는 국가유공자 예우를 한 차원 더 끌어올려 전 국민에게 전파하고자 작년부터 국가유공자 및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근무자를 위한 감사캠페인을 시작했다.
지역의 축제나 스포츠 경기, 음악회 등 대중이 밀집한 곳에서 국가유공자 및 제복근무자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존경의 박수를 드리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2010년 6월 호국보훈의 달 콘서트에 국가유공자 및 제복근무자 대표를 모셔 꽃다발을 전달하고 감사의 박수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회를 보러 온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몇몇 분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동안 전쟁에서 얻은 부상으로 또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얻은 그들에게, 수백명의 관중이 보내는 박수는 그 어떤 것보다 큰 보상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감사캠페인의 일환으로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게시판을 설치하고 우리지역 국가유공자를 선정해 그들의 공적을 알리며, 학생들로 하여금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는 '땡큐보드(Thank you! board)'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선정된 국가유공자 이영운 선생께 땡큐보드에 모인 학생들의 감사메시지를 앨범으로 제작해 전달해드렸다. 이영운 선생은 학생들의 메시지를 읽으며 국가유공자로서의 자부심이 다시 생겨나는 기회가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거 치열한 전쟁 속에서 목숨을 내건 전투를 한 국가유공자와 우리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애쓰시는 제복근무자들은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번영의 기초를 다진 분들이고 이를 유지하는 분들이다. '감사캠페인'의 동참은 그 분들에 대한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감사캠페인이 특별한 자리에서만 펼쳐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국가유공자 및 제복근무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그리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는 것 또한, 감사캠페인에 동참하는 길이다.
국가유공자 및 군인, 경찰, 소방관 여러분의 헌신과 봉사, 감사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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